아산시민 '명품 쉼터'된 쓰레기 소각장

입력 2017-12-18 20:31  

아산생활자원처리장
생태곤충원·장영실과학관에
전망대·레스토랑까지 갖춰
연 30만명 관광객 발길



[ 강태우 기자 ] 충남 아산시 도심에는 아파트 50층 높이(150m)의 굴뚝이 솟아 있다. 아산시가 2011년 5월 배미동 일대 1만608㎡에 635억원을 들여 조성한 쓰레기 소각장인 아산생활자원처리장이다. 조성 당시 혐오시설의 상징이던 배미동이 아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됐다.

김영만 아산시 친환경에너지단지조성팀 주무관은 “소각장 주변에 체험학습이 가능한 환경과학공원을 조성해 한해 3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며 “주민 반대가 심해 10년 넘게 소각장 건립을 추진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주민들이 다양한 지원사업을 받기 위해 소각장 증설을 요구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아산시는 소각장 시설과 함께 150억원을 들여 4953㎡ 부지에 지상 3층 규모의 장영실과학관을 조성했다. 이듬해엔 60억원을 투자해 굴뚝을 그린타워로 만들어 전망대와 레스토랑, 커피숍을 마련했다. 그린타워 1~2층에는 50억원을 들여 아열대식물, 나비, 장수풍뎅이, 사막여우 등 곤충과 동식물 140여 종이 서식하는 생태곤충원으로 꾸몄다.

18일 아이들과 환경과학공원을 찾은 강희영 천안해나라 어린이집 교사는 “과학 체험과 동식물 체험은 물론 에너지 재활용 교육이 한 곳에서 가능해 매년 원생들과 방문한다”며 “소각장이라기보다는 잘 꾸며진 체험교육 장소”라고 말했다.

아산시는 소각장을 짓기 위해 주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지원 시책으로 동의를 얻었다. 사우나 찜질방 헬스장을 갖춘 건강문화센터가 대표적이다.

2011년 10월 70억원을 들여 3층 규모로 지은 문화센터는 월 3000원만 내면 횟수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4월엔 264억원을 들여 7792㎡ 부지에 50m 길이 10개 레인을 갖춘 아산배미수영장을 조성해 개방했다.

올 3월에는 주민들이 (주)아산크린을 설립해 세탁사업을 시작했다. 배미동과 인근 실옥동 160가구가 4억원을 출자하고 아산시가 13억5000만원을 투자한 마을기업이다.

강일 아산시폐기물처리시설 주민지원협의체 위원장은 “세탁기 5대와 건조기 8대를 들여와 주변 공장과 숙박업소에서 의뢰한 작업복 및 침구류를 세탁한다”며 “소각장에서 스팀을 무료로 공급받기 때문에 비용이 일반 세탁소에 비해 평균 30% 저렴하다”고 소개했다. 아산크린의 매출 목표는 올해 1억원, 내년 5억원이다.

아산시는 2015년 10월 배미동 인근 수장리 일대 1만135㎡ 부지에 140억원을 들여 가축분뇨에너지화시설(하루 처리용량 200t)을 조성했다. 주변에는 편백향기 소공원과 자연탐방로를 만들었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아산생활자원처리장과 가축분뇨에너지화시설에서 생산한 스팀 및 전기를 인근 공단과 한국전력에 판매해 33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며 “내년엔 72억원을 투입해 생태공원과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폐열을 이용한 사계절 유리온실을 조성해 전국 최고의 친환경에너지단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5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